16-02-04 00:00
▣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
위대한 크리소스톰이 로마 황제에게 체포되었을 때의 일이다. 황제는 이 기독교인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도록 만들려고 애썼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 죄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보좌관들과 의논하게 되었다.
황제가 물었다.
“그를 지하감옥에 집어 넣을까?”
그러자 보좌관이 대답하였다.
“아니,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오히려 지하감옥에 갇히는 것을 기뻐할 것입니다. 그는 자기가 믿는 신의 자비로움을 명상하고 찬양하기 위하여 지하감옥같이 고요한 곳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를 처형하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역시 안됩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죽으려 할 것입니다. 그가 주장하기를 자기는 죽음으로써 주님 앞으로 가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란 말이오?”
“크리소스톰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그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죄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