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고 오는 계절
뜨겁게 부르던
매미의 사랑 노래가 서서히 끊어지고
휘영청 밝은 달빛에
뽀얀 속살 드러내고 맛사지를 즐기는
조롱박 아가씨의 품이 좋아라
귀뚜리의 애연이 펼쳐진다
보람이 영글어 가는 계절
들녘마다 농부들의 따뜻한 손때가 묻은
오곡이 물씬물씬 익어 가고
과일나무 가지가지마다에
오순도순 열매들의 속삭임이
과수원지기의 보답으로 익어간다
먹구름 소나기 걷히고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이 높이높이 올라가는 계절
산이나 들, 강이나 바다에
희망으로 가득하다
쉬지 않고 뛰고 있는 심장의 소리는
우주를 만드신 이의 가득한 미소이다
- 김영덕 목사님 시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