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햇님이 홀라당 옷을 벗는다
인간을 향하여 쏟아붓는 열기
세상을 바로 관리하지 못한 일에
몹시 화가 나 있는 기간이다.
두 눈 부릅 뜬 햇님
눈치보는 아담의 후예들
슬금슬금 물 속으로
산골짝이나 나무 뒤에 몸을 숨긴다
만물의 주인님
에덴동산 찾아 오셨을때
인간의 조상이 그러했듯
햇님이 잠시
구름침대 위에 오침을 할 때면
숨었던 사람들 밖으로 뛰쳐나와
거추장스러운 것들 벗어던지고
시원스런 해방을 노래한다.
갈대 숲에는
살그랑살그랑 정담이 흐르고
휘영청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달님이 별과 함께 목욕하는 호수에는
잠방잠방 연인들의 사랑이 깊어 간다
7월의 태양은 꿈을 엮는다
내 고향 낙동강 강바람이 불어 올 때면
마음은 훨훨 갈매기 되어
자라나는 벼들에게 희망을 머금고
강물 피라미 쫓으며 내일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