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12 00:00
미국 장애인과 한국 장애인
정확하게 말하면 1993년 미국에 갔을 때, 나는 미국 장애인과 한국 장애인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병원에 가니까 교통사고로 입원한 한국 장애인(대단히 중증이었습니다) 청년과 미국 장애인이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한국 청년은 미국의 사호보험 제도와 장애인복지의 실태에 대하여 장황하게 들었습니다.
이러한 미국에 왔으니까 내가 이만큼 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식의 이야기.
그런데 내 눈에 비친 한국 장애인과 미국 장애인은 분명히 대조되었습니다.
물론 법령, 제도, 시스템 등은 미국이 훨씬 우리나라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나라 즉 미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두 나라의 장애인들의 삶은 확연히 구분되었습니다.
미국의 중증 장애인에게는 무상의 의료서비스, 간병인 서비스 등이 풍족하게 제공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미국장애인들은 장기입원자였고, 동시에 외로웠습니다.
자원봉사자들 조차도 쉽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장애인들은 자기의 손으로 머리를 감으려고 애를 쓰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려고 노력하며, 나아가 다른 장애인과 환우들을 도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결국 자립의 정신이 강한 것은 한국의 장애인이었습니다.
결국 제도, 법령,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였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확실하지 않으면, 마인드, 사랑, 전문성 등이 준비되어도 좋은 일군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후자가 준비되면 전자는 서서히 발전될 것입니다.
장애인을 사랑하는 여러분! 진정한 장애인 선교는 무엇일까요?
장애인이기에 돕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